셀프 인테리어

이케아 가구로 셀프 인테리어? 생각보다 어려운 진실

myview6799 2025. 6. 30. 19:01

이케아 가구로 셀프 인테리어 어려운 진실

 

이케아만 있으면 감성 인테리어가 완성될 줄 알았다

나는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른 브랜드가 이케아였다.
합리적인 가격, 감성적인 디자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SNS 속 멋진 이케아 룸투어 영상들.
‘이케아로만 꾸며도 예쁘고 실용적인 공간이 되겠지’라는 생각은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막상 실전에 들어가 보니, 이케아는 셀프 인테리어의 ‘끝판왕’이 아니라 ‘진입장벽’이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케아는 싸고 예쁜 대신 직접 할 일이 너무 많고, 예상보다 훨씬 체력과 판단력을 요구하는 시스템이었다.

특히 나는 이번에 작은방 전체를 이케아 가구로 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책상, 수납장, 의자, 조명, 커튼, 수납 박스까지 모두 이케아에서 한 번에 구매했다.
조립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았고, 자재도 충분히 가볍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건 상상 속 이야기였다.
제품이 도착한 날, 나는 방 한가득 쌓인 박스를 보며 한참을 멍하게 앉아 있었다.
그때부터 진짜 셀프 인테리어가 아니라, ‘셀프 조립 마라톤’이 시작되었고, 이케아의 진실은 그제야 드러나기 시작했다.


조립의 늪 – ‘그냥 끼우면 되는 줄’ 알았다

이케아 가구를 처음 조립하면서 느낀 건, ‘이게 왜 쉬운 거라고 생각했지?’라는 후회였다.
설명서는 직관적이지만, 모든 도구와 판단은 사용자가 스스로 해야 했다.
특히 가구 하나에 나사가 수십 개, 부품은 10종 이상.
조립 도중 방향을 잘못 잡으면 전부 다시 분해해야 하고, 조립 중간에 생기는 미세한 오차는
결과적으로 가구가 뒤틀리거나 균형이 맞지 않는 형태로 나타났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이케아 가구는 ‘혼자서 조립하기 어려운 구조’가 많다는 점이었다.
책장이나 옷장은 한 사람이 지지하고 한 사람이 고정해야 하는 단계가 있고,
특히 수납 서랍장 조립은 복잡한 레일 설치까지 요구되었다.
나는 처음엔 “하루 정도면 끝나겠지” 생각했지만,
서랍장 하나에만 4시간이 걸렸고, 다음 날엔 손목이 아파서 조립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수평계가 없으면 제대로 맞추기 어려운 부품들도 있었고,
좁은 공간에서 조립 도중 가구끼리 부딪혀 생긴 기스는 방 분위기를 망치기 충분했다.


구조, 사이즈, 실제 공간과의 불일치 – 감성과 현실의 간극

이케아 가구는 대부분 조립 전엔 컴팩트하고, 조립 후에는 존재감이 크다.
특히 수납장이나 책장처럼 직육면체로 구성된 가구는,
실제 조립 후에는 공간을 압도하는 덩어리감이 생긴다.
내가 구매한 책장은 카탈로그에서 봤을 때는 단순하고 깔끔했지만,
방에 배치하고 보니 자연광을 막고 동선을 가로막는 벽처럼 느껴졌다.

또한 사이즈 문제도 있었다.
이케아는 스웨덴 브랜드라 그런지 한국형 공간 구조와 치수 차이가 미세하게 존재한다.
가령, 책상이 딱 들어갈 줄 알았던 벽 모서리에 1cm가 부족해 애써 조립한 가구를 다시 해체해야 했고,
붙박이처럼 벽에 밀착시키고 싶었지만 전선 구멍이나 몰딩 때문에 공간이 붕 떠버리기도 했다.
가구 하나의 디자인은 좋지만, 실제 생활에서 어울리는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나는 그때 처음 ‘공간 시뮬레이션 없이 가구부터 사는 건 무모한 선택’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셀프 인테리어에서 이케아를 쓰고 싶다면 꼭 기억해야 할 것

이케아는 분명 디자인이 좋고, 가격이 합리적이며, 선택지가 다양하다.
하지만 셀프 인테리어에 활용할 때는 반드시 ‘조립, 배치, 생활성’이라는 세 가지 측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첫째, 모든 조립을 혼자서 하기는 어렵다. 최소한 두 명이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조립 순서를 정확히 이해한 후 진행해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둘째, 가구 배치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공간 치수를 철저하게 재고 시뮬레이션 해야 한다.
눈으로 봐서 들어갈 것 같아도, 가구 문 여닫이, 창문, 콘센트 위치까지 고려하지 않으면
조립 후 다시 해체하는 일이 생긴다.
셋째, 전체 공간의 톤과 질감을 통일감 있게 맞춰야 한다.
이케아 가구는 재질이 천편일률적이기 때문에, 색상 선택이나 부자재(손잡이, 커튼 등)로 변화를 줘야 감성적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

나는 이번 경험으로 ‘이케아 = 쉬운 인테리어’라는 공식이 얼마나 환상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예산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체력, 시간, 구조 이해력까지 필요한 고난도 작업이었다.
앞으로 이케아로 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 진실을 먼저 알고 접근하길 바란다.
이케아는 싸고 예쁜 게 장점이지만, 그걸 내 공간에서 기능적으로 잘 녹여내는 건 전적으로 내 몫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