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돈 아끼려다 두 번 산 셀프 인테리어의 교훈

myview6799 2025. 7. 7. 08:24

돈 아끼려다 두 번 산 셀프 인테리어

 

 

“이 정도면 되겠지”의 결과는 항상 ‘두 번 구매’였다

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성비”라는 단어에 끌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비싸지 않으면서도 괜찮아 보이는 제품,
리뷰가 많고 배송비가 무료인 제품,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저렴한 가구들을 골라
최대한 예산을 줄이면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셀프 인테리어의 진짜 함정은
바로 이 “조금만 아끼자”는 생각 속에 숨어 있었다.
처음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제품을 받고 조립을 끝낸 후엔
겉보기엔 문제없는 공간이 완성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선택이 얼마나 큰 오류였는지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구가 뒤틀리고, 조명이 흔들리고, 수납이 무너지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좋은 걸 살 걸…”
그리고 결국 나는 ‘저렴한 제품’을 버리고,
또다시 돈을 써서 같은 항목을 다시 구매하게 되었다.
이 글은 내가 실제로 겪은,
‘돈 아끼려다 두 번 산’ 셀프 인테리어의 리얼한 교훈에 대한 이야기다.


첫 번째 실수 – ‘저렴하니까 괜찮겠지’라는 판단의 대가

가장 먼저 실패한 건 책상이었다.
기존 책상이 낡아서 새로 교체하려고
인터넷에서 3만 원대 조립형 MDF 책상을 구매했다.
디자인은 깔끔했고, 크기도 적당했다.
하지만 조립하면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나사 구멍이 어긋나 있었고, 판재는 미세하게 휘어 있었다.
겨우겨우 조립을 마치고 책을 올려놓자
가운데가 살짝 휘어지며 흔들림이 느껴졌다.
처음엔 참았지만, 일주일 후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책상이 흔들려 커피를 쏟는 사고가 났고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시작되었다.

두 번째 실패는 조명.
너무 비싸지 않은 무드등을 찾다가
2만 원대의 조명을 발견했고,
리뷰가 많아 바로 주문했다.
처음 설치했을 땐 감성적인 분위기가 살아났지만
3주쯤 지나면서 조명이 깜빡이기 시작했고,
나중엔 스위치가 아예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A/S 요청도 불가했고,
결국 조명도 폐기처분해야 했다.

그 외에도
커튼은 천이 너무 얇아 빛을 차단하지 못했고,
수납장은 문이 휘면서 닫히지 않았으며,
수납바구니는 소재가 약해 하루 만에 찢어졌다.
단순히 가격을 기준으로 고른 선택은
기능성과 내구성, 실생활 만족도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처음보다 더 비싼 제품을 다시 구매하게 되었다.


이중 비용의 함정 – 결국 전문가 견적보다 더 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저렴한 제품 + 재구매 비용”이
결국 처음부터 고급 제품을 샀을 때보다 더 많이 들었다는 사실
이다.
책상은 3만 원 제품을 버리고
결국 8만 원짜리 책상으로 교체했다.
합쳐서 11만 원.
조명도 두 번 구매하면서 총 6만 원이 소요되었다.
기존엔 무드등만 있었지만
두 번째에는 작업등도 따로 구매했다.
하나를 저렴하게 샀지만
두 번째에선 기능과 내구성을 우선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커튼은 처음에 5천 원짜리를 샀지만
빛이 그대로 들어와 눈이 부셔서
암막 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다시 교체했고,
커튼봉까지 포함해 3만 원이 더 들어갔다.
수납 가구는 조립 실패와 불균형 문제로
버린 것만 세 가지.

결국 튼튼한 철제 수납 선반으로 갈아탔고
배송비 포함 6만 원이 들었다.

처음에는 “총 40만 원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다시 산 물건들까지 포함하면
최종 지출은 75만 원에 육박했다.
이쯤 되면 셀프 인테리어가 아니라
전문가 시공을 맡기는 것이 더 저렴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과정에서 소모된 시간과 체력, 스트레스는
비용으로 계산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셀프 인테리어의 시작은 ‘절약’이 아니라 ‘선택의 기준’이다

셀프 인테리어는
직접 공간을 꾸며보는 즐거움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전제는 ‘단순히 저렴한 것’을 고르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하는 것
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내가 얻은 교훈은 명확하다.

  • 가격보다 기능과 내구성을 우선할 것
  • 사용 빈도가 높은 물건일수록 퀄리티를 포기하지 말 것
  • 저렴한 제품은 검증 가능한 브랜드나 실사용 후기 중심으로 선택할 것
  • 예산을 줄이기 위해 중요한 항목을 저가로 채우는 건 금물
  • 전체 예산 중 20%는 예비 비용으로 남겨둘 것

앞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다시 하게 된다면
나는 예산을 10% 줄이기보다
물건 하나를 두 번 사지 않을 기준을 세우는 데 더 집중할 것이다.
그것이 진짜 절약이고,
공간을 바꾸는 일이 단순한 소비가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선택이 되게 만드는 길이라는 걸
이번 두 번의 구매를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