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50만 원 셀프 인테리어, 가장 후회했던 3가지

myview6799 2025. 7. 7. 14:27

셀프 인테리어, 가장 후회했던 3가지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는 안일한 시작

50만 원이라는 예산은 셀프 인테리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상당히 현실적이고, 충분해 보이는 금액이다.
실제로도 많은 블로그나 영상에서
“50만 원으로 감성 원룸 만들기”, “자취방 리모델링 예산 50만 원” 같은 콘텐츠가 쏟아진다.
나도 그런 콘텐츠에 영향을 받아
“과하지 않으면서도 변화가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가구는 조립 제품으로, 도배는 시트지로, 조명은 감성등으로 구성하면
딱 맞춰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초반엔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필요한 제품들을 하나씩 주문했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선별해 넣으며
예산표를 채워나갔다.
하지만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현실은 계획보다 훨씬 빠르게 벽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내가 후회한 건 단지 돈을 쓴 것이 아니라,
그 50만 원을 어디에, 어떻게 썼느냐에 있었다.
결국 셀프 인테리어 후 가장 뼈아프게 후회했던
세 가지 선택을 공유하려 한다.


후회 ① – 조립 가구로 수납을 해결하려 한 선택

처음 선택한 가장 큰 항목은 수납 가구였다.
좁은 원룸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책상, 이동식 수납함, 수납 선반을 모두 조립 가구로 선택했다.
리뷰가 많고 가격도 저렴한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총 15만 원 정도가 소요되었고,
처음 조립을 마쳤을 땐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서랍이 자주 열리지 않거나,
가벼운 충격에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고,
조립 구조상 흔들림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수평이 맞지 않아 가구가 기울어지고,
수납 공간이 있음에도 정리가 되지 않았다.
결국 가장 많이 사용해야 할 수납 가구들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었고,
가구 중 일부는 1달도 되지 않아 폐기처분했다.
처음엔 ‘싸게 잘 샀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예산의 30%를 ‘불안정한 선택’에 낭비한 셈
이었다.


후회 ② – 도배 대신 시트지로 벽면을 바꾼 결정

벽면이 낡았기 때문에 도배를 하고 싶었지만
예산 문제로 시트지를 선택했다.
전체 도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포인트 벽면만 시트지로 교체하기로 했다.
화이트 톤에 나무 무늬가 들어간 깔끔한 제품이었고,
직접 부착하면 도배 비용도 아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시공은 생각보다 어렵고,
실수로 접착제 범벅이 된 벽면은 울퉁불퉁해졌다.

벽에 곰팡이 흔적이 있었던 것도 문제였다.
나는 그 위에 시트지를 덮었지만,
2주쯤 지나자 시트지 가장자리가 들뜨며
곰팡이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결국 시트지를 전부 떼어냈고,
남은 건 얼룩과 들뜸 자국뿐이었다.
이후 방수제를 다시 바르고 도배 작업을 맡기면서
예산은 완전히 초과되었다.
처음부터 시트지 대신 부분 도배만 맡겼다면
오히려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가 컸다.


후회 ③ + 교훈 – 조명 선택의 실수와 50만 원 예산의 한계

내가 셀프 인테리어에서 마지막으로 후회한 선택은 조명이었다.
감성을 살리고 싶어서
기존 천장등을 떼어내고
LED 무드등과 간접 조명을 여러 개 배치했다.
총 비용은 약 10만 원 정도였고,
분위기는 확실히 바뀌었다.
하지만 생활하면서 조명이 너무 어두워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할 때마다 불편함이 커졌다.

심지어 밤에는 어두워서 청소도 어려웠고,
결국 기존 조명을 다시 설치해야 했다.

조명은 ‘분위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활을 위한 도구’라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예쁜 조명이 일상의 편리함을 방해한다면
그건 실패한 선택이었다.

결국 감성을 위해 투자한 비용은
현실에서는 비효율적인 결과로 남았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내가 깨달은 건 단순하다.
50만 원이라는 예산은 충분할 수 있지만,
어디에 얼마를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

전문가 대신 셀프 인테리어를 선택했다면
그만큼 우선순위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며,
실생활 중심의 선택을 해야 한다.

앞으로 다시 셀프 인테리어를 한다면
나는 무조건 아래와 같은 원칙을 지킬 것이다:

  •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물건에는 예산을 집중할 것
  • 직접 설치가 어려운 항목은 과감히 전문가에게 맡길 것
  • 감성보다 기능이 우선인 구조로 접근할 것
  • 실패했을 때 대체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셀프 시도할 것
  • 저렴한 옵션이 장기적으로는 비싼 선택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할 것

셀프 인테리어는 금액이 아니라 ‘선택’이 핵심이다.
50만 원으로 공간을 바꾸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 50만 원이 진짜 ‘가치’로 바뀌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