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사람마다 다르지 않다, 실수는 거의 똑같다
요즘은 누구나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할 수 있는 시대다.
도배, 장판, 조명 교체, 가구 조립까지
조금만 검색해도 수많은 튜토리얼과 후기들이 쏟아진다.
이전과 달리 전문 시공 없이도 공간을 바꾸는 것이 가능해졌고,
‘셀프 인테리어’는 마치 비용도 줄이고 감성도 얻는 이상적인 선택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셀프로 인테리어를 해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놀랍게도 결과에 만족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
일부는 예산보다 지출이 더 커졌고,
또 다른 일부는 공간이 예뻐졌지만 실용성은 떨어졌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처음부터 다시 전문가에게 맡기게 되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쯤 되면 의문이 든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실패하는 걸까?”
그 해답은 바로, 실패한 사람들 사이에 반복되는 공통된 실수들에 있다.
그 실수는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오고,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셀프 인테리어를 실패하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파악한
실패자들의 ‘공통된 6가지 실수’를 정리해보려 한다.
실수 ①~③ – 계획 없는 감성, 정보 부족, 과도한 자신감
① 구조와 기능 고려 없이 '디자인'부터 시작했다
대부분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사람은
감성적인 사진이나 예쁜 가구 배치에서 영감을 받는다.
그래서 ‘어떻게 꾸밀지’부터 고민하지,
‘왜 바꿔야 하는지’는 뒤로 미룬다.
하지만 이게 가장 큰 실수다.
공간의 구조, 채광, 동선, 습도, 환기 상태 등을 무시한 채
디자인부터 정하면 생활 속 불편이 반복된다.
실제 실패자들 대부분은
예쁘게 꾸며놓고 살다 보니 불편하다는 공통된 후기를 남긴다.
② 유튜브 영상만 보고 시공 난이도를 과소평가했다
영상 속 셀프 인테리어는 몇 분 만에 공간이 완성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도배 하나도 3~4시간이 기본이고,
장판 시공은 단차와 접착 문제로 이틀이 걸리기도 한다.
유튜브는 편집된 장면을 보여줄 뿐,
실제 체력 소모나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정보를 단편적으로 흡수한 채 작업에 들어가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완성도 낮은 결과물이 남는다.
③ 본인의 기술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진행했다
못 박기 하나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수평 맞춰 선반을 달고, 시트지 붙이는 걸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셀프 인테리어는 ‘할 수 있다’와 ‘제대로 할 수 있다’의 차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
실패자 대부분은 '이 정도는 나도 하겠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작업 도중 공구가 없거나 실수로 자재를 망가뜨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비용은 두 배로 들고, 만족도는 반으로 줄어든다.
실수 ④~⑥ – 예산 착오, 수납 과잉, 청소 무시한 디자인
④ 예산을 총액 기준으로만 잡고, 예비 비용을 무시했다
많은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는 ‘최대 예산’만 설정하고 시작한다.
예를 들어 “50만 원 안에서 끝내자”는 식이다.
하지만 실수로 자재를 망치거나, 공구를 새로 사거나,
배송비나 수거비, 예비자재 구매 등은 대부분 빠뜨린다.
결국 50만 원 예산을 세워도 실제로는 65~70만 원이 들어가고,
그때부터는 선택이 제한되고 품질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조정하게 된다.
실패자 대부분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다”는 말을 남긴다.
⑤ 수납을 늘리면 정리가 쉬워질 줄 알았다
수납은 많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실수다.
수납 공간이 많으면 정리도 쉬울 줄 알지만,
불필요한 물건까지 보관하게 되고, 공간은 더 무거워진다.
게다가 높낮이나 깊이, 열고 닫기 편의성이 고려되지 않은 수납은
오히려 정리를 방해하고, 청소를 어렵게 만든다.
실제로 실패자들의 공간을 보면
수납 가구가 많지만 물건은 여전히 밖에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⑥ 청소와 유지 관리까지 고려하지 않았다
예쁜 러그, 패브릭 커튼, 감성 조명은
처음 며칠간은 분위기를 확 바꿔준다.
하지만 먼지가 잘 쌓이거나, 청소기가 닿지 않는 구조,
혹은 조명이 너무 어두워 생활이 불편하면
감성은 금세 스트레스로 바뀐다.
셀프 인테리어 실패자들은 대부분
‘꾸미는 것’에만 집중하고
‘유지하는 것’에 대해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디자인이 아닌 유지관리 계획까지 세우는 것이
실제 생활 만족도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셀프 인테리어의 ‘첫걸음’은 실수 피하기다
셀프 인테리어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매력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실패자들이 공통적으로 저지른 실수는
거창하지 않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만드는 아주 사소한 선택들이었다.
그 선택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반복할 수 있다.
하지만 알고 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나는 셀프 인테리어를 두 번 실패하고 나서야
진짜 중요한 순서와 기준을 알게 되었다.
셀프 인테리어에서 꼭 기억해야 할 건 다음과 같다:
- 디자인보다 기능을 먼저 결정할 것
- 정보는 공식 자료와 전문가 리뷰를 기준으로 정리할 것
- 공구, 자재, 예비비 포함한 총 예산표를 작성할 것
- 수납은 줄이고, 동선을 단순하게 정리할 것
- 꾸민 후보다 ‘유지하는 일상’을 먼저 상상해볼 것
- 마지막으로, 할 수 없는 건 과감히 전문가에게 맡길 것
셀프 인테리어는 결과보다
과정에서 더 많은 실수와 선택이 쌓인다.
그리고 그 선택 하나하나가 결과를 만들고,
그 과정 속에서 진짜 배움이 생긴다.
실패자들의 공통 실수를 미리 알 수 있다면,
당신의 셀프 인테리어는 실패 없이, 더 오래가는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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