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700만 원 들였는데 망했다: 셀프 인테리어 실패기와 예산 재조정 노하우

myview6799 2025. 6. 26. 17:37

셀프 인테리어 실패기 및 예산 조정 노하우

 

셀프 인테리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셀프 인테리어는 처음엔 단순한 도전이었다. 인스타그램에 넘쳐나는 감성 넘치는 공간들, 유튜브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DIY 영상들, “전문가 안 써도 된다”는 블로그 글들까지. 그 모든 걸 보고 나도 내 공간을 스스로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7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들고, 도면부터 가구, 조명, 마감재까지 스스로 준비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공간은 좁아졌고, 예산은 터졌고, 감성은커녕 불편함만 가득한 방이 만들어졌다. 셀프 인테리어가 ‘내 손으로 완성하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환상을 줄 수는 있지만, 현실은 시간, 체력, 기술, 정보, 그리고 ‘객관성’이 부족하면 충분히 망할 수 있다는 걸 몸소 깨달았다. 이 글에서는 실제 셀프 인테리어 실패기를 공유하고, 예산 재조정 팁과 함께 다음 도전에는 꼭 피해야 할 요소들을 알려주려 한다.


셀프 인테리어 실패의 주요 원인 – 계획 부족과 구조 미이해

나는 처음부터 전문가의 조언 없이 모든 걸 혼자 해결하려 했다. 가구 배치나 동선은 온라인에서 찾은 예쁜 이미지 몇 장만 참고했고, 실제 내 방의 크기나 동선은 계산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공간 구조의 이해 부족이었다. 예를 들어, 벽면 수납장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그 벽에는 수도 배관이 지나가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장을 고정할 수도 없었다. 전기 작업은 인터넷에서 DIY로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지만, 콘센트 배선 문제로 결국 감전 위험까지 겪었다. 이런 실수는 결국 시간 낭비와 예산 낭비로 이어졌다. 700만 원 중 약 250만 원은 잘못된 자재 구매와 재시공 비용으로 날아갔고, 원래 목표였던 '북카페 느낌의 감성 공간'은커녕, 조잡하고 불편한 잡동사니 창고 같은 공간이 되고 말았다.

 

실패 후 배운 예산 재조정 전략 – 가장 먼저 줄여야 할 부분

셀프 인테리어를 다시 한다면, 예산을 쓰는 방식부터 완전히 달리할 것이다. 가장 먼저 ‘감성용 아이템’은 초반 예산에서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 실제로 80만 원 넘게 쓴 무드등, 간접조명, 우드프레임 포스터 등은 정작 방이 정돈되지 않으니 아무 효과도 주지 못했다. 반면 ‘필수 기능’에 집중했더라면 훨씬 실용적인 공간이 되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수납장을 인터넷 최저가 제품으로 구매했지만, 불안정하고 오래가지 못해 결국 두 번 지출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배운 건, 예산을 가장 먼저 써야 할 곳은 '기초공사 + 수납 + 동선 확보'라는 점이다. 전체 예산 중 최소 60%는 이 세 가지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나머지 감성 요소는 공간이 완성된 후에 천천히 추가해도 늦지 않다.


다음 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 실패에서 배우는 현실 조언

만약 당신이 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고 있다면, 이 글이 작은 경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DIY는 분명 재미있고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그만큼 시간과 체력, 예산을 치밀하게 관리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예산이 한정된 상황이라면, “일단 사두고 나중에 정리하자”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또한 공간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전문가에게 상담만이라도 받는 게 현명하다. 700만 원을 들이고 난 후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셀프 인테리어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무작정 유튜브나 블로그를 따라 하는 게 아닌, 내 공간에 맞는 설계와 내 수준에 맞는 작업만을 선택하는 게 진짜 셀프 인테리어다.